조금 지난 공시지만 25년 1월 6일 바이오노트의 공시를 보면,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대사가 생각난다.
건달 아버지가 아닌 회장 아버지를 둔 딸. 증여도 통이 크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공시를 함께 살펴보자.
아버지가 딸에게 1천만주 증여, 약 480억원 규모
최대주주 및 경영진의 묻지마 주식 거래가 판치던 시절이 있었다. 악재성 공시를 앞두고 보유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회피하거나, 호재성 공시를 앞두고 매수해 이익을 내는 이른바 '내부자 거래'로 부당이익을 편취하는 형태다.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최대주주가 주식을 거래하려면 최소 한달 전에 '거래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의무를 부여한 규정이 생겼다. (금융위원회가 일은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과징금은 시가총액의 1만분의 2(0.02%)를 부과한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1천억원인 회사가 규정을 위반하면, 과징금은 2천만원이 부과된다. 거래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대상자는 주요주주, 임원 등이 해당한다.
자, 이제 바이오노트의 공시 내용을 살펴보자.
아래는 수증자(조혜임, 조영식 회장 자녀)의 공시내용에서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공시일은 2025년 1월 6일이고, 거래일(수증일)은 2025년 2월 5일이다. 규정에서 정한대로 딱 30일을 맞췄다. 대부분 그런 형태로 공시를 한다. 증권의 거래 방법은 수증이다. 재산을 증여 받는다는 의미다. 증여 대상이 되는 재산은 코스피 상장법인 바이오노트의 주식 1천만주로 공시일 전날의 종가 4,810원 기준으로 환산 시 약 480억원 수준이다.
글을 작성하는 오늘(1월 22일) 현재 바이오노트의 주가는 4,850원이다. 1월 6일 공시 이후 5,200원 선까지 상승했다가 하락한 상태다.
왜, 지금 증여했나?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인 조영식 회장(61년생)은 비상근으로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증여 전 보유주식은 45백만주로 지분율은 약 45%에 이른다. 실질적인 경영은 68년생 조병기 대표이사가 상근하며 총괄한다. 수증자인 조혜임 전무이사(87년생)는 마케팅전략실 총괄을 맡고 있다. 보유주식은 673만주로 지분율을 6.59%다. 또다른 자녀인 조용기 이사(89년생)은 국내영업본부 총괄을 맡고 있으며, 보유주식은 160만주(1.57%)다.
조혜임 전무가 1천만주를 받으면 보유주식은 1천673만주로 지분율이 16.39%가 된다. 반대로 조영식 회장의 지분율은 34.99%로 줄어든다. 후계구도가 조혜임 전무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증여를 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다. 주된 목적은 자녀에게 부를 이전한다는 것이지만, 상속과 연결해 생각한다면 상속이 발생하기 전 사전 증여(증여 후 10년 경과 필요)함으로써 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물론, 재산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상속재산이 5억원 이하면 상속세 일괄공제로 상속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증여의 목적은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향후 후계구도를 위해 사전에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조혜임 체제'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주식이 쌀(?) 때 미리 증여함으로써 상속재산 가액을 낮춤과 동시에 자녀의 재산 증식을 돕기 위함이 아닐까?
상장법인의 주식을 증여할 때 증여재산에 대한 평가는 아래 방법에 따라 계산한다.
- 증여일 이전ㆍ이후 각 2월간에 공표된 매일의 최종시세가액(거래실적 유무 불문)의 평균액으로 평가
- 평가기준일이 공휴일, 매매거래정지일, 납회기간 등인 경우 그 전일을 기준으로 평균액으로 계산
증여 예정일인 2월 5일은 수요일이다. 증여 재산가액은 2월 5일 전후 2개월인 2024년 12월 6일 ~ 2025년 4월 4일 기간의 매일 종가의 평균으로 산출하게 된다.
바이오노트는 2024년 8월 NH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기주식 신탁계약 상 취득기간은 2024년 8월 2일 ~ 2025년 2월 3일이고, 취득 예정금액은 100억원이다. 2024년 11월 4일까지 35만주(15억원)를 취득했고, 그 이후로 약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다. 신탁계약 상 잔여 취득일까지는 거래일도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페이증권에서 조회한 기관의 순매수 수량이 최근 들어 주춤한 것을 보면 대부분의 수량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기주식 취득도 거의 마무리 단계. 자녀가 납부(증여세는 재산을 받는 사람이 납부의무자)해야 할 증여세를 줄여야 한다면, 향후 주가는 상승 보다는 하락 또는 횡보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오르는 것이 좋겠지만...
이상으로 바이오노트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등 거래계획보고서 공시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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